탁마의장

야단법석

깨달음에 대한 단상

작성자 : 혜광추천수 : 0조회수 : 2,756

19-01-26 21:41

본문

깨달음이란 지금의 상태를 떠난 어떤 특정한 상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에서, 공(空)하여 텅 빈자리에서 홀연히 일어난 생각에 속은 것임을 자각하여 착각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편안한 상태로 회복되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기의식 상태가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하고, 깨달음은 지고의 의식 상태 혹은 깊은 무의식 세계 등의 특별한 상태로 여기지만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깊은 삼매라든가 어떤 심원한 의식 상태라는 것은 의식의 일시적 변화와 무상한 현상일 뿐, 진정한 깨달음이라 할 수 없다.

사람들의 견해 즉, 나라는 자아가 만든 견해는 매우 왜곡되고 불완전한 인식이다. 그것은 생각이 만든 착각(전도 몽상)이니 단지 그 착각에서 깨어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고요해진다.

깨달음은 우리의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아 정상적인 견해로, 정상적인 이해로, 정상적인 인식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부처님은 깨달은 후 녹야원으로 가 함께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에 대해 설명했고, 다섯 수행자는 그 설명을 이해함으로써 깨달았다.

중국 선사들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스승을 찾아가 수시로 문답을 주고받았고, 그 문답 속에서 자기 본래면목을 깨달았다.

선어록에는 옛 조사들의 깨달음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좌선 혹은 깊은 선정이나 삼매에 들어 깨쳤다는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이 스승과 문답을 주고받다가, 혹은 스승의 아리송한 답변에 의심을 반복하다가 깨친 경우가 다반사이다.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말이 있다. 삼국지(三國志) · 위서(魏書) 왕숙전(王肅傳)에 나오는 말로서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모르는 글도 읽고 읽으면 어느 날 회통하듯 선지식의 설법을 꾸준히 들으면 인연이 될 때 문득 이 자리가 분명해짐을 체득할 것이다.

인식 상에서 무아를 통찰했을 때(깨달음) 깨달음의 강도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다. 마치 배가 침몰할 때, 구멍이 크면 곧바로 침몰할 것이고, 구멍이 작으면 서서히 침몰하듯이...
하지만 일단 구멍이 났으면 침몰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 번 깨달아 전도 몽상에서 벗어났다면 더 이상 할 것은 없다. 단지 드러난 일체가 자기 앎(識)이 그린 생각의 그림자일 뿐이고, 만법은 본래 당연하므로 시비 분별없이 그냥 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체험담에 끌려가 더 깊은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깨달음에 대한 집착으로 다시 전도 망상에 빠지는 것으로, 뭔가를 체득하거나 얻으려는 것은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나라는 생각에 속아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이것이 선가에서 말하는 닦는 바 없이 닦는 것이다..._()_

댓글목록

이성오님의 댓글

흙덩이는 돌덩이를 모르고 돌덩이는 흙덩이를 모르는데 하나 둘 셋 답변해라

삐카님의 댓글

개소리엔 몽둥이가 약이다.
ㅆㅂ(보너스)

이성오님의 댓글

수미산이 있으면 겨자가 있고 수미산이 없으면 겨자가 어디에 있는가?
활 하늘과 땅이 없구나  있다면 두번 다시는 삶의길을 택하지 못한다 바람과 구름은 너의 몫이다

삐카님의 댓글

또 개소리.
열여덟 (찐한 보너스)

삐카님의 댓글

지극히 공감하는 글입니다 _()_

댓글에 오니 갑자기 어려워지네요. ^^

삐카님의 댓글

공유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아래 글이 생각 났읍니다. (저절로 !!  ^^)

IF YOU DON'T TRY TO CHANGE, EVERYTHING WILL CHANGE
그대가 바꾸려고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출처 :
Butler, Martin. The Corporeal Fantasy: Waking Up From The Dream of Life . Kindle Edition.
kindle edition 1846/3091번째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