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의장

야단법석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

작성자 : 달밤추천수 : 0조회수 : 3,817

15-10-19 23:21

본문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

 

   2010년에 출간한 「박지극 짧은 글 모음」 이라는 책의 제목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입니다. 이 책 속에는 시도 있고 짧은 산문도 있습니다. 대부분 젊은 시절부터 가져온 철학적 생각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적은 것을 모은 책입니다. 물론 본인이 문학과 철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은 과학도(생물전공)로서 쓴 책이라 문학적 가치는 떨어지리라고 봅니다. 다만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어냈다는 점이 그래도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자평하는 바입니다.

   출간된 지 5년여가 지나 여분의 책이 없어 도반님들에게 한 권씩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적천 선생님께는 한 권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 나시면 한 번 읽어보시고 본인의 생각이 어떠한지 살피시고 마음공부에 도움을 주십사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여기서는 책 소개가 목적이 아니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를 설명해볼 생각입니다. 왜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인가?

 

 

   정말 일 개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대구 시민들 누가 알겠는가. 내가 사라져도 그들의 일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리라. 가족과 몇몇 지인들은 관심을 가지겠지만••••••. 개인뿐만 아니라 우주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라는 행성조차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지구가 사라져도 우주는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을 것이다. 실재로 지금도 우주에서는 지구보다 훨씬 큰 별들도 수없이 사라지고 있으니까. 지구도 아무것도 아닌데 일개인 이란 더더욱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가.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것’ 또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십 층 건물이 있다고 할 때 대부분 모래, 자갈, 시멘트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그 외 부자재도 많겠지만 모래, 자갈, 시멘트로만 된 건물이라고 상상해보자. 이 건물에서 모래 한 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모래 한 알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 건물이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모래 한 알을 수도 없이 들어낸다면 결국 건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모래 한 알들 때문에 건물이 사라지니 모래 한 알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나를 포함한 아무것도 아닌 개인들을 하나 하나 없애 간다면 결국에는 지구에 인간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일 개인도 아무것도 아닌듯하지만 아무것인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으니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다”라는 책 제목을 붙여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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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인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

현담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