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의장

야단법석

두려움

작성자 : 청정심추천수 : 0조회수 : 3,743

17-12-16 11:41

본문

 

 

집을 나가기로 결정한 날.

짐을 두 개나 가지고 나왔기에 언니에게 짐 하나를 맡기고 떠날 생각 이었다.

 

혼자사는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집에 문이 잠겨 있으니 저녁에 7시 넘어서 데릴러 온다고..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 온다.

‘절박한 사람에게 꼭 이렇게 말해야 하냐고’ 그때 언니에 마음을 보았다.

 

너무 어두웠졌고 그날 따라 비가 내리고 있었고 차 시간도 끊긴 시간이라서

언니도 기다릴 겸 어느 허룸한 통닭을 파는 술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 가게에는 여자 주인 말고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시간도 보낼 겸 생맥주 한잔을 마시고 약간에 취기가 오른 술 때문인지

갑자기 온 갖 서러움같은 것들과 함께 눈물이 쏟아 지는데 와락 울어 버리고 말았다.

 

울면서도 왜 울고 있지? 라고 물어 보니 잘 모르겠다.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서러웠는지 아니면

집나온 서러움이 엄습해 와서 인지 알수 없는 감정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혼자서 두 시간 정도는 울었던 기억이 난다.

 

​---

​

그 후 잠시 인생을 정리도 할겸 조용한 산사를 찾았다.

잠시 있으려고 왔는데 뭔가 소임을 하라고 권한다. 스님께서

딱히 갈곳도 없는 것 같으니 절에 더 머물게 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리하여 절에 공양주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러움과 공포심이 시도 때도 올라와서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겠고 몸이 마치 굳어버린 사람처럼

그렇게 되 버리는 것이었다.

집에만 묶어둔 강아지는 풀어놓아도 멀리 못 간다는데

꼭 그 꼴된 것 같고 이렇게 힘들고 공포스럽고 한발자욱도 못 내딛겠는 심정인데

다른 분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 자신에 모습들을 보면서

아! 나라는 것은 참으로 약한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자아는 모름에 세계를 두려워 합니다.

갑자기 다른 환경..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 속에 던져졌기에

거기에서 파생되는 어떤 두려움 같은 것이랄까..

 

자아는 그렇게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는 두렵고 긴장되며 공포스러운 것.

​세속에서도 이런데 하물며 절대모름(무아)이야 말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자아는 절대모름을 이해 할 리가 없습니다.

에고에 세계는 마음 한켠에는 항상 자기가 죽을까봐 두렵우며

과거와 미래 속에 살기에 언제나 미래를 향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또한 자아는 절대모름의 세계를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차원이 다르기에 공포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찾아가지만 자아는 결코 마음을 알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거부하며 심지어 극심한 공포심까지 일으킵니다.

이러한 것은 자기가 만든 어떤 견고한 틀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수행자라면 이러한 것들을 허용하고 기꺼이 치루워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에고에 그림자는 역시 그림자이니까요.

 

 

 

 

 

 

 

 

 

 

 

 

 

 

 

 

댓글목록

조나단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청정심님의 댓글

조난단님 반갑습니다...^^

반야지님의 댓글

날씨가  마니 춥네요  감기조심하구  잘 지내요.^^^

청정심님의 댓글

네~  반야지님도 건강하시구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