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의장

야단법석

자유는 인연을 잡는 것이 아니라 따르는 것입니다.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194

14-01-15 03:39

본문

 

모든 존재는 취약합니다
왜냐고요?
인연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연의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고통이 없습니다.

우리가 인연의 존재이면서도 힘든 것은
인연으로 얻은 어떤 것을 
옳다하거나
영원하다는 착각을 하거나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고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즉 
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인연으로 얻은 것에 기대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으면 그냥 쓰고 버릴 수 있는대도 
그것에 기대고 있으니까요.

우리의 고통은 
한 때 나를 위로해 준 인연을 쥐고
그것이 나라고 생각하고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것과 인연되었을 때에 가치가 있었지
모든 것이 인연으로 변하는 지금에서는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눈앞에 성성한 현실보다 과거의 인연으로 만든 생각에 기대고 있으면서 
인생에 고통이 없길 바라니 참으로 어리석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렇게 해서 해결이 안되어 그 생각까지 두드려 패고 있으니
그 고통을 무엇으로 말하겠습니까?
결국 바깥을 향해 시비를 걸게 될 수밖에요.
고통에 고통을 더하는 격이지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럼.
그 고통에서 내려오는 법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연은 머물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사실대로 진실로 알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데

우리가 어느 시절에 어떤 인연으로 생긴 것을

좋아 보인다고 붙잡은 것이 
인연따라 흘러가지 않고
내안에 머물러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잡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잡아서 기쁨이 된 것도
지금은 세월과 인연의 흐름으로 퇴색되어
현실과 마찰을 빚어
고통이 되었음을 알고 놓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머무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잡을 것도 없습니다.

이 말이 이해가 안된다면
님 속에 반드시 머무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어쩌면 이 글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고통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삶은 늘 인연의 바람에 의해서 
조금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끝내 지킬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오래 지킨들
그것을 지키려는 몸도 그 생각도
끝내는 죽음의 인연으로 마감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지키겠습니까?

그런데도 왜? 
인연으로 생긴 생각에 의지해 만들어져
자기 것도 아닌 것을 
자기로 삼아
고통속에 있으려고 합니까?

인연은 인연으로 두십시오.


이 글의 서두에
인연의 존재이기 때문에 고통이 없다는 말은

비록 우리가 인연으로 되어 한정된 삶을 살지라도
그 생을 마감할 때까지만이라도
인연의 멋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잡고
그것에 속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몇가지 괜찮아 보이는 인연에만 의지하여
고집스런 마음을 고집하여
거부할 수 없는 다른 인연을 싫어하며 받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고
우리를 지키고 있다고 믿는
모든 잣대와 의미와 고집은
애초에 인연으로 생긴 것입니다.
지금 님들에게 닥친 
싫은 그 인연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 
불편한 이 글을 대하는 그런 인연과 같은 것입니다.

인연을 알면 인연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티끌 하나 몸짓 하나 나아가 이 우주까지도
인연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몸도 이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글을 쓰는 저나 
이 글을 보는 님들이나
언젠가는 사라지지 않는 존재는 없지요?
그것이 바로 아무리 잘나도 
절대로인연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세상의 어떤 것도 나라는 것은 없습니다.
나를 고집하지 마세요.
고집하는 그 나라는 것은
참 내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인연으로 들어온 인연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이것을 통찰하면 
인연으로 왔다가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운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몸과 마음마저 인연으로 흘러가지 않고
계속 그 속에 있다면
지옥이 어디에 따로 있겠습니까?

 

댓글목록

장연숙님의 댓글



네~
선생님 글을 다시금 보니 마음이 놓여집니다.
시절인연이란 이쁜 말이 있더군요..

 '인연으로 왔다가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자유로운지 모릅니다.'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인연을 한번씩 잡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맘이 있거든요 *^^*

윤기붕님의 댓글

윤기붕  14.01.16. 17:52 


우리의 분별하는 생각은 실상을 보지못해서 인연따라 찰라에 변하는 세상을 마치 존재한다고 착각하고는 늘 머물려고 하지요.
그리고 우리는 마치 자신이 생각인 줄 착각하고 생각이 하는대로 속아서 번뇌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생각을 놓는다면 늘 여여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늘 건강하십시오.*^^*

장연숙 님의 댓글




윤기붕  네^^
선생님계서도 늘 건강하셔요 *^^*

윤기붕님의 댓글




장연숙  *^^*

tuk tuk 님의 댓글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윤기붕 님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여여하십시오.*^^*

나그네님의 댓글




인연이란 놈의 정체를 더 알고 싶네요^^
이 아침에 좋은글 읽게되어 감사드려요.

윤기붕 님의 댓글




세상에 인연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인연이 바로 인연의 정체입니다.*^^*

다야 님의 댓글

다야  14.02.23. 09: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을 읽게되면 내안에 주인공이 있음을 조금씩 확신하게 됩니다

I AM THAT님의 댓글




명쾌한 가르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