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어느 불자의 간증과 살림공개, 윤기붕선생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독자분들의 조언 모두 환영합니다.
작성자 : 덕인추천수 : 0조회수 : 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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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5년전 금강경 독송과 3000 배를 통한 우상숭배와 기복행위로서 불교를 처음 접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참으로 감사스럽고 다행스럽게도 저희 이웃에 사시는 선불교 공부를 많이 하신 직장 선배님 한 분과 가까운 교분을 쌓으면서 생활속에서 종종 면박도 당하고 창피도 당하면서 때로는 칭찬과 격려를 받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스스로의 아상을 돌아보는 습관을 조금씩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5-6년 전 그 선배님의 소개로 대우거사님의 현정선원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벽암록이라는 책도 소개를 받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우거사님의 법문은 너무 무겁고 어렵게 느껴졌었습니다.
아울러 벽암록은 너무도 재미가 없고, 논리를 상실한 전위예술이나 미친 글 같이만 느껴졌더랬습니다.
하지만 저를 동생처럼 아껴주시는 그 직장 선배님에 대한 민음과 존경심 덕분에 대우거사님의 가르침이나 벽암록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에 "내가 부족해서 그런거야...어떻게 해서든 배우고 깨치고 싶다" 하는 마음을 내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1년여 동안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헤메다니다가 우연히 무심선원의 김태완선생님의 법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김태완선생님의 법문은 대우거사님의 육중하고 밀도 있는 스타일의 법문과는 다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하고 쉽게 느껴졌습니다. 앞 길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이 법문이야 말로 깨달음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법문 듣기에 엄청나게 열중하게 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저로서는 김태완선생님이나 대우거사님의 회상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고 그저 인터넷에만 의지하면서 법문글이나 동영상가르침에 열심히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열정도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늘 똑같은 소리일 뿐이라는 권태감이 몰려와서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는 간혼 마음이 다시 땡기면 또 법문을 듣기도 하고 또 일이 바쁘면 한 동안 안 듣기도하고...일상에 휩쓸려 세속적인 걱정과 감정과 욕심에 휘둘리며 선 공부는 뒷 전에 두기도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하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불교와 선의 가르침에 훈습이 된다고 할까요?....인터넷법문을 열심히 접하면서 다른 불교책들도 보고 또 인터넷에서 뭣 좀 안다고 하는 인터넷 논객들과 논쟁을 하는 가운데 배우기도 하고 또 벽암록과 선에 관련된 책이나 인터넷 자료도 찾아보고, 잘난척 주둥아리 놀리다가 직장 선배님한테 또 개망신 당하기도 하고....이것 저것 뒤죽박죽 깨달음에 대한 목마름으로 여기저기 들쳐보고 읽어 보고 부딪쳐보고 또 내 생각을 돌이키면 탐구도 해보고 또 다시 김태완선생님의 법문을 듣기도 하고 그러는 가운데 차츰 김태완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이거 뿐이다"에 대해 살짝 눈치를 채게 되었습니다.
이 눈치는 사실 진짜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알음알이었습니다. 어려서 부터 철학적 사고와 독서를 즐기면 잡다한 상식과 지식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이론과 개념 놀이에 소질이 많았고 토론과 논쟁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김태완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이것" 역시 살짝 눈치를 채면서부터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알음알이로 모든 톱니바퀴들이 끼어 맞듯이 저절로 착착착착 정리가 되어서는 "그래 이것 뿐이야!"라는 것에 제 알음알이가 전혀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알음알이로 인터넷 논쟁 판에 뛰어드니까 저는 거의 천하무적 논객이 되었더랬습니다. 인터넷 판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도인이나 깨친 사람처럼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 마음 한켠으로는 "이것 뿐이야"라고 하는 체험에 대해서는 늘 목이 마르다고 할까요? 그 맛이 어떨지 그 느낌이 어떨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더랬습니다. 우주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는데....도데체 그 느낌이 뭘까???? 천하무적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가 막상 마음 한켠에는 "이것에"대한 확신이 서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울러 생활속 경계에 닥쳐서 일어나는 분별망상과 감정의 찌꺼기 분노와 슬픔 욕심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감과 불안 등이 느껴질 때는 스스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따져봐도 "이것 뿐인데", 도데체 "이것의 맛은 어떨까????" 우주와 하나가 된다는데...도데체 그 맛이 어떨까???
그러다가 요 며칠전 직장에서 나보다 나이 어린 미국 사람에게 무시를 당하고 영어 말발이 딸리다보니 화끈하고 따끔하게 훈계를 못하고는 기분이 나빠서 찝찝해 있는데 명치아래에 딱딱한게 걸린듯한 느낌이 오래 가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그 찝찝함과 명치아래 딱딱함은 오래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아상과 집착이 돋아서 몸이 또 이렇게 반응하는 구나...알아차려지면서 부끄러움과 스스로 비참함이 몰려 왔습니다. 내가 이렇게 깨치지를 못해서 아상에 휘둘리고 몸도 피곤해 지는구나...이런 생각이 일자 다시 깨쳐야 겠다는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다시 "이것 뿐"의 맛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거기서 할 수 있는 것은 간절한 마음으로 김태완선생님의 법문을 듣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침대에 누워서 김태완선생님의 법문을 듣는데...
"체험에 대해서 무슨 신비한 환상 갖지 마세요. 이건 뿐인데...여기서 더 뭘 바래요? 이거 뿐이면 됐지."
이 말씀을 듣는 순간..큰 위안이랄까? 그래 정말 이것 뿐이구나...그러면서 명치아래 딱딱한 느낌이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마치 실컷 흐느껴 울고 나면 후련해질 때의 그런 후련함 같은 그런 느낌도 조금 있었구요.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그래 의심하지 말자..정말 이것 뿐이구나...
그러다가 또 얼마전 윤기붕선생님의 법문을 유튜부에서 우연히 만나서 듣는데 참 소탈하게 하시는 법문이 너무도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몸속에 찌든 때까 털털 털려나가는 느낌이랄까요? 비유하자면 그저 법문을 들을 뿐인데 마음이 샤워를 하는 느낌이랄까...(이게 무슨 대단한 체험은 아닙니다만,,,제가 그런 생각과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자 이 어록의 말씀에 말이지요...'그저 분별망상을 놓기만하면 자성이 성성히 드러난다" 라고 하는데...허허허 드러나긴 뭐가 드러나나 지가 자성인데...하하하하" 동영상 속에서 윤기붕선생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깊이 동감하면서 통쾌한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더랬습니다.
"크핫, 하하하하...
김태완선생님도 윤기붕선생님도 대우거사님도 벽암록의 여러 일화들도 뜰 앞의 잣나무도 결국은 모두 "이것"을 가리킨다는 것이 의심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와 닿습니다. 이것은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몸이 형성되기 전부터 이것이었는데...라는 기억이 되살아 났다고 할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 역시 망상이고 생각이지만...그리고 아직 저는 생활 속 분별 경계에 맞닥뜨려서 부화가 돋는 때도 많지만...그래도 화와 감정이 돋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화와 감정이 돋는 생각의 근원을 살피면 결국 이것 뿐이라는 것을 그 때 끄때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망상과 분별의 경계에 끄달리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그래서 명치 아래가 다시 뻐근해지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조금이나만 초연해지는 힘이 생겼다라고 할까...뭐 이런 정도 입니다.
아직도 얽매임과 집착이 많은 자신을 발견하지만 그 한 생각 놓고 볼 수 있는 힘이 조금이나마 생겼습니다.
아울러 요즘은 또다른 분별망상이 생기기도 했는데요...인터넷에서 활동하시는 도인들의 법문을 듣노라면 그 법문을 나도 모르게 가늠하고 평가하고 분별망상하고 자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_-''' 아...이 놈의 분별망상의 뿌리란....-_-;;;;; 그래 봤자 "이것인데..." ^-^;;;
대우거사님의 법문은 상당히 밀도가 있고 묵직하며 기세가 강하게 아상을 날려주시는 느낌, 김태완선생님은 차분하고 편안한 법문을 통해 청중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화두로 마음이 몰리게 해서 촛점을 잡아주시는 데 참 세련된 법문을 하신다 하는 그런 느낌, 윤기붕선생님은 김태완선생님하고 비슷하게 법문을 하시는데 화두를 틀도록 하기 보다는 반대로 분별과 망상을 놓도록 이끄시는 모습이 참 소탈하시고, 편안하고, 정겹고, 자애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편 요즘 인기있는 홍익학당의 윤홍식 선생님의 법문도 종종 봅니다. 윤홍식선생님은 박학다식함이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제가 아무리 천하무적 키보드 워리어 였다지만 윤홍식선생님 앞에서면 그냥 깨깽 했을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 윤홍식선생님의 강의는 저로 하여금 "이것"을 눈치채게 하고 나름 거기에 대한 믿음을 굳히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아울러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통달해서 일맥상통하는 "이것"을 가르치는 솜씨가 참으로 일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윤홍식선생님의 강의는 인성/덕성 교육이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초중교 교육현장에 도입이 되면 정말 훌륭한 도덕교육의 근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도"와 "이것"을 찾아 헤메는 구도의 영혼들에게는 웬지 뭐랄까 좀 지나치게 지성과 지식, 논리 쪽으로만 호소하는 느낌이랄까....좀 나쁘게 말하면 "알음알이"에 호소하는 경향이 좀 느껴집니다. 자칫 그런 식의 강의에 너무 치우치면 구도하는 영혼들이 알음알이에 떨어질 위험도 없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우거사님, 김태완선생님, 윤기붕선생님의 강의나 법문들은 비유하자면 뭐랄까...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의 들꽃들이지만 각자 개성있는 향기들을 짙게 풍기는 듯한 느낌이라면....윤홍식선생님의 강의는 현대식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의 합리적인 취함에 쏙 들어 맞는 크고화려한 모습의 서양화인데 웬지 영혼을 흔드는 향기는 좀 약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법륜스님의 법문도 간혹 듣는데...신비주의에 빠지지않는 참으로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면서도 가슴 와 닿는 설법으로 국민멘토 하실만 한 분이란 느낌입니다..
한편 요즘, 철학자 강신주씨의 강의나 법문도 간혹 봤는데....윤홍식선생님보다 훨씬 더 알음알이 쪽으로 호소하는 강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씨 본인도 그 알음알이에 너무 심취해서 아상이 강해졌다는 느낌...그래도 청중을 삿되고 이상한 쪽으로는 이끌지는 않으니 다행이라는 느낌.
한편, 요즘, 법문동영상에는 K모라는 분이 이른바 구조론 어쩌구 그러면서 세상의 온갖 개똥철학을 논하며 불교경전까지 쥐락펴락 쪼개고 분석해서는 강의를 하는데...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별망상 그자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불쾌한 것은 법문을 검색하면 자꾸 이 K모씨의 동영상이 떠올라서 엄청 눈에 거슬립니다. (제가 아직 덜 닦였는지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이 구조론 강의 하시는 K모씨 사람은 착한 것 같은데...무슨 망상이 그리도 어수선한지...속에 맺힌 한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한편 요즘 무슨 머리기르고 수염기르고 J모 스승님이라고 나타나서는 무슨 7대 3 법칙에 자연이 어쩌구 정말 신나게 법문하시는 분이 계시던데....이런 분은 정말 조심하셔야 됩니다. 혹세무민 사이비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거의 상업화된 대형교회의 부흥회 레벨이더군요. 15년전 금강경과 3000천배에 빠져서 우상숭배하던 시절의 제가 만약 이런 분을 만났었더라면 정말 아직도 집착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대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아찔합니다. 이런 말 하면 저희 직장 선배님은 또 그러십니다. 자네 그런 쓸 데 없는 망상지껄이지말고 입 다물어...자넨 입이 문제야...말 로만 다싸지르면 힘이 없어진다고.. -_-'''.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하렵니다.... 요즘 인터넷이니 동영상이니 그저 손가락하나면 한국은 물론 영어로된 서양 도인들의 법문까지 마음 대로 볼 수 있는 별천지 세상입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가보면 막말로 개나 소나 다 도인이랍니다. "도"의 도깨비시장이 되어버린 인터넷바다...안목이 없는 이들에게는 엉뚱한 위험도 있겠지만...조금만 잘 삺펴보면 인터넷이야말로 정말 재미있는 도의 전시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도깨비 시장에서 옥석을 가르는 저의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대로된 도인의 제대로된 가르침은 집착을 덜고 분별망상을 쉬는 쪽으로 이끌지만. 사이비들의 가르침은 집착과 분별망상을 외려 가중시키는 쪽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희망이라는 설탕를 잔뜩 바른 채로 말이지요....
이상 기나 긴 간증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無事人님의 댓글
멋진 간증입니다...^^
초심자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거 같습니다.
스승님의 법문은 분별 망상을 쉬게하는데 참 큰 힘을 발휘하시지요!!!
모든 것이 "이 하나"로 귀결되겠지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인 님의 댓글
댓글 감사드립니다. 무사인님께 신앙간증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_^
이렇게 말하니까 꼭 기독교인들 같군요. ^_^;
無事人님의 댓글
저도 짧은 이야기는 아니니 따로 한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