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내가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던날
작성자 : 무무추천수 : 0조회수 : 3,837
15-12-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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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주의 목적-존속유지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려는 의지를 발생하는 일 및 활동 정지의 회피를 영원히 계속하려 하는 일. 우주 자체의 발생원인-완전히 불명. 회답 불가능. 예상되는 우주의 최종형태-무. 우주의 존재의미-제로,없음. 아인슈타인은 만년에 "신은 왜 우주를 창조했는가"하고 계속 물었다고 한다.
어떤 등식을 발견해도 거기에 이콜(=)의 기호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식의 발견은 응용과학으로 발전하는 일은 있어도 무엇하나 우리를 채우지 못한다.
채워지지 않는 것, 그것이 실은 우주가 의지하는 바의 책략이었다.
채워지면 우주는 소멸하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 불만을 프로그램시키기 위해 결코 평균화되어 채워지지 않는 것이 원자의 활동이나 만물의 회전을 만들어냈다.
채워지면 활동은 정지한다.
따라서 우주는 가까워지지만 일치될 수 없는 두 개의 극을 영원히 분리시켰다.
그것이 음양이다.
일치해도 다시 분리되고 이것이 다시 반복된다.
중심이 있기 때문에 원주가 있는데 이 두 개가 일치되면 모두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모든 이원성은 창조의 근원이다.
그것을 합체로의 갈등상태에 두면서도 합체할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원소도 생물도 남녀도, 혹성과 항성도, 모든 것이 분리된 채 활동하며 회전하고 영원히 돌아간다.
이것이 윤회이다.
이것은 다시 태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만둘 수 없는 종식되지 않는 활동 자체를 윤회라고 한다.
그러나 그 활동 자체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를 우주는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아무 정당한 근거도 이유도 진리도 모른 채 그저 생존할 뿐이다.
안타깝게도 영혼은 사라지지 못한 채 존재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 생존은 반드시 우리들에게도 쾌적의 연속이 아니다.
언제나 소멸에의 공포를 갖고 성내고 공포에 떨며 따분해하고 헤매며 갈등하며 승려는 무언가를 찾고 세속 역시 무언가를 찾으며 우주인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
정말로는 모두 이젠 사라지고 싶건만 살고 싶은 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감각이나 지성이 끊임없이 즐거움 속에 있도록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난 이 지구와 우주라는 세계를 냉철한 눈으로 보았다.
천 개나 되는 이유는 무의미해졌다.
철학과 과학도 인간 존재는 물론 신도 사라졌다.
그들은 모두 그저 충동적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인생의 이유는 전부 그저 생존의 구실이다.
난 진절머리가 났다.
무엇 하나 즐거운 게 없었다.
뭐야, 의미가 없다면 쉬엄쉬엄 하자고가 되어도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는게 이 지구였다.
모두 아는 척 의의를 떠들어대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는 자신을 포함해 우리들의 사고활동은 그저 미생물의 발광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외의 철학은 가능한가?
선이라도 좋고 비트겐슈타인이라도 하이데거라도 아무거나 좋지만 철학 또는 논리로써 세계의 절대진리를 완전하게 반론 불가능하게 설명해낼 수 있는 게 정말 있을까?
예를 들면 무의미가 아니라 전부가 옳다라는 우주철학을 갖고 온다면 이번에는 전부가 옳다라는 기준 또한 없어지고 만다.
선악도 없어지기 때문에 개선이나 진화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지 기준도 없이 멋대로 살라는 게 된다.
방황도 혼란도 전쟁도 살인도 모두 그대로 좋은게 된다.
그래서 전면긍정은 전면부정과 같은 성질의 것이다.
그러면 전면부정하면 역시 우주는 그냥 존재함이 된다.
그냥 없음이라도 좋다.
어느 쪽이건 그냥은 이유가 아니고 진리조차도 아니다.
이런 잡다한 얘기를 했지만 만약 그냥 오로지라는 것을 선이 말한다면 필경 선은 선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냥이 그냥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깨달음에는 목적도 의의도 근거도 가치도 없다.
그런 것은 더 이상 어찌 되든 좋은 것이다.
세상도 선사도 어찌 되든 좋은 것으로 단지 소란피우고 있을 뿐이다.
우주라는 것이 인간에게 경험시키는 담담한 비정함의 행복 또는 광기란 이와 같은 것이다.
내가 깨달았을 때 주변의 모든 것이 깨닫고 있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던 날, 주변도 세계도 우주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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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우인님의 댓글
유당님 글이 안 보이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