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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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放逸)하지 말라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313

15-11-14 14:52

본문

 

 부지런함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진정한 부지런함

“오늘 피울 게으름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세상에는 인연 없는 중생은 없다.

그리고 중생이라 하니 형태가 있는 것만 말하는 것으로 알지마라.

 

나란 존재는 내 몸만 내가 아니라 내가 한 행동, 말, 생각, 그리고 지은 인연 모두가 나다.

 

그처럼 형체 없는 현상도 역시 중생이다.

 

그래서

인연 없는 중생 없듯이 이유 없는 게으름이 없다.

옛날부터 게으름은 모두 나쁘다고 하니 그것을 어서 빨리 없앨 궁리만 하는 바람에 왜 게으름이 일어나는지를 살필 겨를이 없어 그렇지

게으름도 인연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피울 게으름을 계속 쌓아두면 그것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피곤이 쌓여 부지런도 제대로 못한다.

 

즉, 게으름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부지런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 즈음에 제자들에게

"방일(放逸)하지마라."

고 하셨다.

 

방일은 게으름이다.

그러니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는 경고의 유언이다.

 

선지식이나 조사들은

"그저 인연과 때에 따라 밥 먹고 일하고 앉고 눕고 쉬며 잠자라."

고 했다

 

부처님이 말씀한 부지런은 게으름의 상대인 부지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법인 이 한 법을 깨달으신 그 분께서 어찌 사람들을 분별에 들 상대법을 가르치시겠는가?

 

일체가 연기로 돌아가는 인연법의 세계이니 인연 없는 중생이 없다.

그러니 이유 없는 게으름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나를 기준으로 남과 세상을 바라보지마라.

 

자기의 기준으로 남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강력하게 말리신 일이다.

시비분별의란 마구니의 집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게으름이 오면 게으름을 부지런히 피워라.

물론 참을 만한 것이면 알아서하면 된다.

살면서 그 정도의 자유도 없어서야 무슨 재미가 있겠나?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건

참았던 그 게으름이 참았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다른 게으름과 힘을 합쳐 그대들을 찾을 것이다.

 

물론

지금 해결할 것인지 나중에 큰 놈을 상대할 것인지는 그대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부지런함이란 놈에게 잡혀

게으름도 제대로 부지런히 피우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게으른 자요.

부처님께서 금지하신 '방일'을 행하는 것이다.

 

"방일(放逸)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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