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간절함과 자유(그대를 던져라)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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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떤 어린 건축가가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집을 짓는 것을 좋아 했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 다들 함께 노는 모래더미에서
두꺼비 집짓는 놀이에서 누구보다도 튼튼한 집을 지었다.
자라면서 진짜 집을 짓는 무리들 속에 들어가 제대로 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가 짓는 집은 참으로 멋지고, 또 공학적으로도 모자랄 것이 없는 집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남들이 모르는 꿈이 있었다.
그것은 계획적인 꿈이 아니라, 끝없이 올라오는 자신의 꿈속의 건물들이었다.
기존의 건축과 다르고, 그래서 기존의 건축술을 더 바꿔야 하는 그런 건축을 짓는 것이었다.
그렇게 계속 더 나은 기술을 가진 장인의 제자로 들어가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여 결국엔 스스로 사람들을 모아서 건축물을 계획하고 지을 수 있다고 공인되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공인받은 세상은 작은 세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집에 대한 관념과 의미를 버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재주를 사랑하기보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이 더 간절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간절함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집을 지었다.
그런데,
그러고 돌아다보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집에 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또 자신도 이미 그러한 집에서 살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만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이 우주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집에 사는 줄 모르고 있음과, 이미 자유 속에 살면서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제서야 그는 더 이상 다른 이와의 다른 세상을 탐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과 똑 같이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집에 살지만, 그들과 다르게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누리고 살았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왜 이 공부를 하는지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떠드는 집은, 기술만 배우기만 하면 시간과 세월이 문제일 뿐 누구나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집은 자신이 만족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깨달음에 대한 집도 마찬가지이다.
깨달음은 자유다. 자유가 없으면 남들이 말하는 깨달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지식은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일 뿐이다.
집은 스스로 지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집은 편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여기 비인나우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자유로운가?
아니, 그대들은 자신의 집을 지으려 가는가? 아니면, 남이 말하는 집을 지으려 가는가?
생각으로 헤아리지 마라. 생각은 모두 인연으로 생긴 것이어서 궁극적으로 모두 남이 만들어준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만들려면 생각의 헤아림에서 벗어나야 한다.
간절함이란 이런 것이다.
그냥 남이 말하는, 또 책이나 들음에 의해 얻은 글 지식이 많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 뽐내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눕고 단 한 뼘만 남더라도, 자유로운 내 집을 짓는 간절함이다.
중생자도(衆生自度)이다.
자신이 자신을 제도한다는 말이다.
깨달아도 자신의 성품을 깨닫고, 귀의를 해도 자신의 성품에 귀의를 한다.
이 말은 우리는 이미 자유롭다는 말이다.
화요일 서울 법회에서 예를 들었던 말이다.
석두(石頭) 약산(藥山) 화정(華亭)으로 내려오는 법맥에서 화정의 제자인 협산화상(夾山和尙)은 이렇게 말했다.
“무릇 부처와 법과 조사가 있은 뒤로부터 사람들은 잘못 알아서 ‘부처와 조사와 법의 테두리에서 대대로 이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모름지기 부처와 조사와 법 구절의 뜻을 따라서 그대들 스승의 말씀으로 삼아야 한다. 고 말하나, 이로 인해 천하에는 눈 없는 미친 사람이 생겨나 도리어 무지를 이룬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법이 없음이 본래 도이어서 생각에 붙일 어떠한 법도 없어서 이룰 부처도 없고 닦을 도도 없으며 버릴 법도 없다.”
고 했다.
부처는 부처고 그대는 그대고 또 나는 나다.
그 무엇이 되든 일체가 한 법이다. 그래서 이 우주에는 법 아닌 것이 없다. 다만 스스로를 의심할 뿐이지...
그리고 오직 한 법에서 만법이 나오니, 꽃이 피고 지는 시간과 때가 다르다.
그대는 그대가 자유로운 집을 지으라.
그리고 그 집은 세속의 집이 아니어서 많은 자재가 필요 없다.
오직 간절함이란 자재가 필요할 뿐이다.
그대 자신을 생각의 노예로 만들지 말고 그 간절함 속에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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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법문 감사합니다.()
무석님의 댓글
_() _
청정심 님의 댓글
처음엔 너무나 절박해서 시작했고.
그리곤 돌아갈 수 없구나! 끝까지
목숨걸고 가보자! 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법문 잘 읽었습니다.. _()_
조나단 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