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우리는 누구나 죽을 때까지 산다. 1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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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빅 피쉬라는 환타지 영화가 있다.
영화 속에서 '나'라고 하는 사람의 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버지의 모험을 그린 영화이다.
그(아버지)가 어릴 때 숲속 폐가에 사는 한쪽 눈을 가린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의 가려진 눈 속을 보면, 보는 사람의 죽는 순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를 찾아가 미래의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본다.
그가 18세가 되었을 때 마을에 나타난 거인과 함께 대도시로 모험을 떠나는 중, 포장된 도로와, 유령이 나온다는 숲길로 가는 두 갈래의 갈림길을 만났다. 두 길은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는 길인데, 그는, 대도시로 가면 다시는 그 숲길에는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자신은 홀로 그 숲길로 들어간다.
숲속에서 밤이 되자, 숲의 나무들이 마치 악령이 들린 나무처럼 침입자를 제거하듯 그의 온 몸을 감아 옭아매기 시작했다.
죽을 것 같은 공포와 고통에서 발버둥 치다가,
문득 어릴 때 숲속에서 할머니의 눈 속에서 본 자신의 죽는 순간을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외쳤다.
“난 이렇게 죽지 않아!”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를 옭아맨 나무들이 그를 스르륵 풀어 주고 숲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원래 모습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가 죽을 때까지 산다.
죽을 때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고통스러워해도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가고 또 살아가고 죽을 때까지 살아, 죽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죽는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죽을 것 같이 힘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죽을 것 같은 우울증으로 10년이라는 세월을 방에 틀어 박혀 있었던 사람도 있고,
IMF 사태 때 사업에 실패를 하고 집을 나와 2년씩이나 습기 찬 지하실에서 세상과 자신을 원망하며 자살을 생각하며 살던 사람도 있었다.
세월이 지난 후 지금은 고통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면 웃으며 말한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그러면서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생이 끝날 거라는 등의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임을 안다.
영화의 주인공도 밤의 숲길, 그것도 유령의 숲길이라는 생각에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옥죄는 나무로 표현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자,
그 두려움은 사라지고 나무들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사랑하던 사람이나 가족의 죽음,
실연,
자신의 한 순간 잘못된 행동으로 만인의 지탄을 받을 때,
이유 없이 인터넷 등으로 악플에 시달릴 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봤을 때,
사업의 실패로 평생의 삶이 무너졌을 때,
우울증,
불치의 병,
예기치 않은 신체적 장애 등등...
사람마다 살면서 누구나 예외 없이 수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하지만 죽을 것 같을 뿐, 그것으로는 절대로 죽지는 않는다.
스스로 못 이겨 자살하지 않는 한, 그러한 고통을 느끼는 것만으로 죽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물론 화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그리고 설사 죽을병에 걸려 깊은 절망에 빠져도, 죽음은 병으로, 그것도 죽을 때가 되어야 찾아오지 걱정이나 절망 따위로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자살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생각이 저지른다. 생각이란 놈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가?
그러니 살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질 때,
주인공처럼 외쳐라.
"어쨌든 나는 죽을 때까지 살아. 절대로 이렇게는 죽지 않아!"
라고...
사람마다 효과는 다르겠지만,
분명히 주인공을 옭아맨 나무가 풀리듯 가벼워 질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 모든 것이 생각이 지은 것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나를 옥죄던 모든 고통이 일시에 사라졌다.
삶에 대해 절대로 걱정하지 마라.
삶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은 모두 생각이 지어낸 것일 뿐,
아무리 두렵고 고통스럽고 세상이 끝난 것 같아도 우리는 반드시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인연의 삶속에서 여전히 먹고 입고 웃고 울며 살아간다.
그래서 삶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나 혼자만 죽는다면 억울하고 아쉽고 두렵겠지만 모두가 예외가 없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댓글목록
반야지님의 댓글
선생님. 건강하십시요.
법문 감사합니다.^^^
조나단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윤기붕님의 댓글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다행히 오늘부터 날이 좀 풀리나보네요.^^
혜광님의 댓글
선생님 강녕하신지요?
늘 명쾌한 법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