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부처님의 가르침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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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은 현학적인 학문이나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도를 구하는 방랑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말을 뗏목처럼 여기라 했고
자신은 평생 단 한 마디도 법을 설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열반(涅槃)에 드실 즈음 아난이 남겨진 자신들에게 해줄 말이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법의 등불이 밝으니 법에 의지하고 자신의 등불이 밝으니 자신에게 의지하라(법등명법귀의 法燈明法歸依 자등명자귀의 自燈明自歸依)”
고 했다.
그렇듯 부처님이 평생 말씀하신 것은 오직 이 한 법과 이 한 법으로 드러난 삼라만상의 만법과 사람의 삶이 흘러가는 법칙을 밝혔고, 그 모든 것이 따로 떨어져 있거나 변하거나 어디 저편에 있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즉 늘 이 한 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이 도를 구하는 방랑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부처님이 이 법을 깨닫지 못하셨을 땐, 도를 깨닫지 못한 모든 이가 그렇듯이 도가 어디에 따로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떠돌아다니고, 한 곳에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은 도를 찾아 헤매는 끝없는 방랑의 세월을 보냈지만,
그가 이 자리를 알고 난 후에는 방랑을 해도 늘 이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그 이후부터는 방랑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 방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곳에 있어도 이 자리요, 있는 자리가 바로 법(法)이요 도(道)요, 자신이 어떤 모습,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대로 부처”
라고.
그렇게 자신과 세상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시비하지 말라고 하셨고, 시비하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자신과 같은 부처라고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매 순간 움직이고 변하는 그 모습과 자리가 바로 이 한 법의 모습이요 자리임을 아는 자는 평생을 떠돌아다녀도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떠난 적도 방랑한 적도 없는 자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으로, 믿음의 종교도 무엇을 찾아가는 수행의 종교도 아니다.
부처님은 이 모든 것이 오직 이 한 법이요 이 한 법의 세계요, 이 한 법 그 자체임을 가르치셨고, 나아가 진리를 바르게 알고 생각으로 지어낸 착각에서 벗어나 본래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아가라고 하신 것이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생각 속의 거룩한 모양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시비하고 세상을 시비하는 분리된 삶을 살라고 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 이 모습 이대로.
매 순간의 인연으로 그러할 뿐 그것에 시비하여 좋다고 물들거나 싫다고 일부러 없애려 하지 않는 매 순간의 새로운 모습과 삶.
그것이 바로 단 한 번도 이 한 법을 떠난 적 없는 하나의 모습이요 부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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