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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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2,165

20-04-07 10:53

본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은 특별히 따로 있는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간단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에 나의 마음에 들지 않은 세상과 마음에 드는 세상이 있듯이

우리 안에도 크게 나누어 두 개의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즉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과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늘 마음에 드는 쪽에 붙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의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떼어 버리려고 용을 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늘 둘로 나뉘어 분열된 갈등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이 실제 상황이 아니라

그냥 인연에 따라 마음을 내고 행하는 것을

이 생각이 잣대를 들고 시비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 잣대를 없애면 된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나의 삶을 위탁했던 그 생각의 시비에서

하루아침에 벗어나 세상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먼저 가장 가까운 자신부터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이 대상을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가끔 자신에게 보기 싫고 없애고 싶은 것이 보일 때 일어난다.

이 마음이 바로 자식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아비가 자식을 미워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자식에게서 발견될 때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많을수록 자식과 원수가 된다.

 

이것만 봐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자신부터 인정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순서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자신과 먼저 화해가 될 때 주위와 세상과 화해를 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이

나의 못난 모습, 즉 내 마음속의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럴 때,

바깥의 세상도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

그 마음이 바로 분별없는 마음이요, 무념, 무심의 상태이다.

 

세상에는 선도 악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그냥 인연이 그러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와 세상은 모두 인연의 소산이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어떤 무엇도 인연을 벗어나거나 비켜나 살 수 없다.

 

그리고 인연은 일체만법이 인드라망처럼 서로 엮여 있어서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없다.

 

혹시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없다는 말에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익을 따르는 사람은 분명히 기분이 이상하거나 나쁘고 헛소리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도 따라가려거나 없애려고 하지 말고

그냥 시비하지 말고 바라보라.

 

그러면 그것 역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만든 가치가 아니라

세상이 마치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좁은 시각에서 생겨난 가치가

태어나 세상을 사는 인연으로 내게 온 잣대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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