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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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작성자 : 윤기붕추천수 : 0조회수 : 3,135

13-07-03 15:49

본문

 

 

인생에서 목표를 가지고 사는 자와

인생에서 목표가 필요 없는 것을 아는 자가 말다툼을 한다.

 

목표가 필요 없는 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자를 말리면서

그만두라고 한다.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그렇게 가봐야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갈뿐인

지리한 헐떡임의 삶이며

비록 성취감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에 못지않은 갈등과 번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아가

그러한 목표는 진정한 우리의 삶과는 무관하다는 것,

그것은 그냥 옷을 하나 갈아입는 것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

그렇게 아무리 바꿔 입어봐야

그 속의 몸은 하나도 바뀌지 않는 다는 것,

그렇게 바꿔 입어봐야 그것은 남이 나를 보는 모양의 변화일 뿐이며

그렇게 남이 보는 시선들이 나를 결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자는

그의 말이 너무나 터무니없다.

남과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

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하고

자신을 더 담금질해야하며

그러지 않으면 도태되어서

남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먹고 살기도 힘든다고 여긴다.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그 목표 없음을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나약한 자의

자기만족의 변명이요 핑계요.

더 질 높은 삶의 목적을 포기하기 위한

또 하나의 목표로 의심한다.

그렇게 살면 발전이 없지 않느냐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 둘은 서로 자신이 옳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목표가 있는 자는

목표 없는 자가

힘차게 나아가는 자신을,

지금보다 더 낫고 인간답게 살아가려고 하는 자신을

나약하고 바보 같고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있지도 않는 헛된 삶을 살게 하려는 자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목표 없는 자는 자신을 망치는 자이거나,

헛된 망상을 심어주는 모자라는 자라고 생각해서

배척하고 밀쳐내려고 한다.

 

그러나,

목표 없는 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자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진정한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지금 매 순간 존재하는 자신의 현재의 삶과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머물지 않는 삶 속에, 있지도 않는  알지도 못하는 미래의 상(목표)을 향해 끊임없이

현재를 버리고 있는 그가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목표 때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이루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남들과 비교하여 못났다고 쥐어뜯고

그러다보니 항상 자신보다는 바깥에 신경을 쓰고

변명하고 잘나 보이려하고

남들이 칭찬해주면 안심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안하거나 화가 나서 그를 이기려하거나

아니면 주눅 들고 자신 없어서 현실에서 도피하려하는

그도 아니면 자신을 비판하는 자를 모르는 척 애써 무시하려는

그러기 위해 또 다른 목표를 만들고 그에 매달리는

잠시도 휴식이 없는 그 삶을 안다.

그래서 더욱 그가 안타깝다.

 

그리고,

목표가 있는 자는,

목표를 버리면 길을 잃는다고 두려워한다.

그의 삶은 온통 길을 잃지 않는 데에 있다.

그래서 그의 삶은 온통 자신보다는 바깥의 길에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잠시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허나,

목표가 없는 자는,

길을 잃는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목표가 있기에 길을 잃어버리지

목표가 없으면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삶의 목표가 바로 자신임을 안다.

그래서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어떤 몸부림도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고

매 순간 지금을 느끼고 호흡하고 즐기며 살아간다.

 

목표가 있는 자는 목표가 없는 자에게 묻는다.

 

“그러면 너는

바라는 것도 없고

뭔가 더 나은 자신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느냐?”

 

고...

 

그러면

목표가 없는 자는 대답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라고...

 

목표를 가진 자는 다시 묻는다.

 

“그러면 너와 내가 다를 게 하나도 없지 않느냐?”

 

목표 없는 자가 말한다.

 

“너와 내가 다른 점은 딱 하나뿐이다.

너는 목표에 매이고 나는 목표를 즐길 뿐이다.

그래서 너는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것에 힘들어한다.

허나,

나는 그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그 삶을 사랑한다.

그리고 너는,

지금의 너를 부정하고 목적만이 긍정적 삶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을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면서 힘들어한다.

허나,

나는 지금의 삶도 목표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 삶의 연장에서 나아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평화가 있다.

 

그리고 너는,

지금의 너 자신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너는 항상 남과 비교하고

네 속에 있는 어떤 완전함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여서

그러한 것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완전하고 행복한 어떤 삶을 찾아 헤맨다.

그것이 너의 목표다.

그래서 너의 삶은 언제나 현재의 불안과 그것에 떠밀려 나아감만 있지

휴식이라는 것은 없다.

허나

나는 현재에 살아가는 내 자신을 항상 믿고 사랑한다.

그래서 남과 비교도 하지 않으며

변화된 삶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삶을 즐기는 것처럼

변화된 삶을 즐길 뿐,

그것과 지금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추구하는 것보다는 내 자신이 더 소중하며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것과 상관없이 내 안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으며

언제나 자유와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추구하고 노력하면서도

항상 휴식과 함께 한다.

 

이러한 이유로

둘은 싸움을 한다.

그러나 그 싸움은

한쪽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싸움이고

다른 한쪽은 그렇게 두려움과 불안과 고통에 떠는 그를 안타까워하는 싸움이다.

 

목표가 없으면 길을 잃을 이유가 없다.

 

그러면 목표를 가진 자는 묻는다.

 

“방향 없이 바다에 띄워진 배가 어떻게 살아가겠느냐?

불안하지 않느냐?

어디라고 정박할 곳을 찾아야하지 않느냐?”

 

고....

 

목표 없는 자는 말한다.

 

“너는 지금 있지도 않는 부두를 찾고 있다.

우리의 삶은 한 번도 머무른 적이 없다.

네가 찾는 부두라는 것은 없다.

부두라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곳이요.

한번 정박하면 언제나 그대로 있어주는 곳인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삶에는 그렇게 머무는 것이 없다.

진정으로 머무는 것은

흐름과 함께 변해가는 지금의 우리의 삶뿐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의 삶은 목표가 없다.

지금 여기에 변해가는 이 삶을 살뿐.”

 

이렇게 둘은 싸운다.

 

싸움을 마치고 돌아서며 둘은 각자 생각한다.

(목표가 없는 자는 시비하는 마음이 없어 애초에 싸움을 하지 않는다. 글을 이루기 위해 짐짓 설정한 것 뿐이다.)

 

목표가 있는 자는,

목표 없는 자를 어리석고 한심한 자라고 여긴다.

더 심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깔보기 때문에 저런다고 분해한다.

또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생각이 깊으면 저렇게 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하고 가엽게 생각한다.

 

 

그러나 목표가 없는 자는,

목표가 있는 자가 저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이유가

바로 목표가 있기 때문이며,

그 목표는 그 어느 누구도 준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목표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고 환경도 탓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함을 안다.

그것은 스스로를 믿지 못함이요

그 스스로 안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음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에게는 그를 안타까워하는 마음만 있다.

 

목표를 버리라.

목표를 버리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그러면 어디든 우리의 길과 목표가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또 그 길을 가든 가지 않든

그 모든 것의 결정은 자신 스스로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목표가 있든 없든, 목표로 가든 말든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가 있다.

 

진정한 우리의 존재는 배만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바다요, 바람이요, 배요, 부두요,

전체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수냐타님의 댓글




샘...저도 목표가 없습니다요 ㅎㅎㅎ

윤기붕 님의 댓글




좋습니다.
저도 기쁩니다.*^^*

솔개님의 댓글




욕망과 원으로 구별합디다
안되면 괴로우면 욕망이고 안되도 괴롭지 않으면 원이라고
지금을 살면 과정에서 이미 누렸기때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결과만을 중시하면 되면 좋고 안되면 괴롭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탐내고 ~~~
그래서 목표라기 보다는 서원을 세우고 바른태도 바른행동을 해나가는것 그것이 수행인가합니다

태정이할배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조졸님의 댓글




인식의 차이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리 갔다리..